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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알파벳을 처음 배울 때 "왜 하필 26개야?"라는 의문을 가져본 적 있으세요? 저는 그냥 외웠어요. A부터 Z까지, 노래로.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알파벳이 26개인 건 원래부터 그랬던 게 아니더라고요. 한때는 27번째 글자가 있었고, 그 글자는 지금도 우리 주변에 살아 숨 쉬고 있어요. 알파벳에 이런 역사가 숨어 있다는 걸 알고 나면, 단순해 보였던 A~Z가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해요.
알파벳은 원래 27개였다 — 사라진 글자의 정체

19세기 중반 이전까지, 영어 알파벳을 가르치는 교재에는 Z 다음에 한 글자가 더 있었어요. 바로 &, 앰퍼샌드(ampersand)예요.
지금은 "and"를 대신하는 기호로 쓰이는 &가, 한때는 당당히 알파벳의 27번째 글자였어요. 아이들이 알파벳을 외울 때 "... X, Y, Z, and per se and"라고 노래했는데, 이 마지막 부분이 뭉개져서 "ampersand"라는 이름이 됐어요. "per se"는 라틴어로 "그 자체로"라는 뜻이고, "and per se and"는 "그 자체로 '그리고'를 뜻하는 글자"라는 의미예요.
📖 앰퍼샌드 이름의 탄생 과정
알파벳 노래의 마지막: "X, Y, Z, and per se and"
→ 빠르게 말하면 → "an-per-se-and"
→ 뭉개지면 → "ampersand"
→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이름이 됐어요

그러니까 "&"라는 기호의 이름 자체가 "원래 알파벳 27번째 글자였다"는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셈이에요. 이름을 알고 나면 &를 볼 때마다 살짝 달라 보이지 않나요?
영어 알파벳의 기원 — 페니키아에서 로마까지

알파벳이 왜 26개인지를 이해하려면 알파벳이 어디서 왔는지를 먼저 알아야 해요. 영어 알파벳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꽤 먼 곳까지 가게 돼요.
약 3,000~3,500년 전, 지금의 레바논·시리아 지역에 살던 페니키아인들이 세계 최초의 알파벳 문자를 만들었어요. 22개의 자음만으로 이루어진 이 문자 체계는 당시 무역이 활발했던 지중해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갔어요.
🗺️ 알파벳의 전파 경로
페니키아 문자 (22자, 자음만)
↓ 기원전 9세기경 그리스로 전파
그리스 문자 (모음 추가, 24자) → 알파(α), 베타(β) → "알파벳"이라는 말의 어원
↓ 기원전 7세기경 이탈리아로 전파
에트루리아 문자
↓
라틴(로마) 문자 (23자)
↓ 중세 이후 W, J, U 추가
현대 영어 알파벳 (26자)
그리스인들은 페니키아 문자를 가져오면서 자신들의 언어에 없는 자음 기호들을 모음으로 바꿔 사용했어요. 덕분에 자음만 있던 문자 체계에 모음이 추가됐고, 이것이 서양 알파벳의 핵심적인 특징이 됐어요. "알파벳"이라는 단어 자체도 그리스 문자의 첫 두 글자인 알파(Alpha)와 베타(Beta)에서 온 말이에요.
로마인들은 그리스 문자를 받아들여 라틴 문자를 만들었어요. 초기 라틴 문자는 23개였고, 여기서 Y와 Z는 그리스어 외래어를 표기하기 위해 나중에 추가됐어요. 그리고 중세를 거치면서 U, W, J가 차례로 분리·추가되면서 오늘날의 26개가 완성됐어요.

알파벳이 26개로 굳어진 과정

중세 유럽에서 쓰이던 라틴 문자는 사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알파벳과 꽤 달랐어요. 지금은 별개인 글자들이 같은 글자로 쓰이기도 했고, 지금은 없는 글자들도 있었어요.
| 글자 | 역사적 변화 | 완전히 분리된 시기 |
|---|---|---|
| U / V | 원래 같은 글자(V)였어요. 모음이면 U, 자음이면 V로 쓰다가 분리됐어요. | 16세기 |
| I / J | 원래 같은 글자(I)였어요. J는 I의 장식체 변형에서 분리된 글자예요. | 17세기 |
| W | V를 두 개 붙여 만든 글자예요. "Double U"라는 이름이 그 흔적이에요. | 11세기 |
| & (27번째) | 라틴어 "et(그리고)"를 이어 쓴 필기체에서 유래. 알파벳으로 가르치다가 제외됐어요. | 19세기 중반 제외 |
W의 이름이 "더블유(double U)"인 이유도 이제 이해가 되죠? 글자 모양은 V처럼 생겼는데 이름은 U가 두 개라는 게 어색해 보이지만, 중세에는 U와 V가 같은 글자였으니까요. 처음에 V 두 개를 이어 쓴 게 W가 됐고, 나중에 U와 V가 분리된 후에도 이름은 "더블유"로 남은 거예요.
인쇄술의 발달과 표준화 요구가 맞물리면서 19세기에 알파벳 체계가 현재의 26개로 굳어졌어요. 특히 1828년 웹스터 사전 출판과 19세기 중반 공교육 확산이 알파벳 표준화를 빠르게 이끌었어요.
"&"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알파벳에서는 퇴출됐지만 &는 지금도 우리 곁에 있어요. 오히려 디지털 시대에 더 자주 눈에 띄기까지 해요. 어떻게 된 걸까요?
& 기호의 기원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요. 라틴어로 "그리고"를 뜻하는 단어는 et인데, 로마 필경사들이 이 두 글자를 빠르게 이어 쓰다 보니 하나의 기호처럼 합쳐진 거예요. e와 t를 흘려 쓴 합자(合字)가 &의 원형이에요.
✍️ & 기호의 변천사
라틴어 et (그리고)
↓ 필경사들이 빠르게 이어 씀
& 모양의 합자(ligature) 탄생 (1세기경)
↓ 중세 유럽 필사 문화에서 널리 사용
↓ 인쇄술 발명 후 활자로 채택
↓ 영어 알파벳 27번째 글자로 교육됨
↓ 19세기 중반 알파벳에서 제외
오늘날: 기호로서 전 세계적으로 사용 중
알파벳에서 퇴출된 후에도 &는 글자가 아닌 기호로서 살아남았어요. 공식 문서, 회사명(AT&T, H&M, M&M 등), 프로그래밍 언어, HTML 등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호로 자리 잡았어요. 오히려 알파벳에서 제외된 덕분에 더 자유롭게, 더 다양한 곳에서 쓰이게 됐다고 볼 수도 있어요.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라틴어 계열 언어에서는 지금도 &가 "et"나 "y(그리고)"의 의미를 담은 기호로 쓰여요. 라틴어 et에서 출발한 기호가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살아남은 셈이에요.
알파벳 순서에도 이유가 있다

A, B, C, D... 이 순서도 그냥 정해진 게 아니에요. 3,000년 전 페니키아 문자의 순서가 지금까지 거의 그대로 이어져 온 거예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유지된 순서 체계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페니키아 문자의 첫 글자는 알레프(aleph)였어요. 황소를 뜻하는 단어였는데, 글자 모양 자체가 소의 머리를 뒤집어 그린 것이었어요. 이게 그리스어 알파(alpha)가 되고, 라틴어를 거쳐 영어의 A가 됐어요. B의 전신인 페니키아 베트(beth)는 집을 뜻했고요.

🐂 A, B, C의 진짜 의미
- A ← 알파(Alpha) ← 알레프(Aleph) = 황소. 소 머리를 뒤집으면 A 모양이에요.
- B ← 베타(Beta) ← 베트(Beth) = 집. 집 평면도를 간략화한 모양이에요.
- C / G ← 감마(Gamma) ← 기멜(Gimel) = 낙타. 낙타의 목선에서 유래했어요.
- D ← 델타(Delta) ← 달레트(Dalet) = 문. 삼각형 모양의 문에서 유래했어요.
- O ← 오미크론(Omicron) ← 아인(Ayin) = 눈. 눈동자를 동그랗게 그린 것이에요.
왜 이 순서가 3,000년 넘게 유지됐는지는 사실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어요. 학자들은 알파벳을 가르치고 외우기 위한 교육적 관습이 순서를 고정시켰다고 봐요. 한번 교육 체계에 자리 잡으면 바꾸기가 매우 어렵거든요. 우리가 지금도 "A, B, C, D" 노래를 부르듯, 고대 페니키아 아이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순서를 외웠을 거예요.
딱 한 번 있었어요. Y와 Z는 원래 로마 알파벳에 없던 글자예요. 그리스어 외래어를 표기하기 위해 나중에 추가되면서 맨 뒤인 25, 26번째 자리에 붙었어요. 이때를 제외하면 A~X의 순서는 페니키아 이후 거의 그대로예요.

영어 알파벳 핵심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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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하나로 디저트가 사막이 되는 마법? 영어 단어 'dessert'와 'desert'의 미묘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을 완벽하게 파헤쳐 드립니다. 이제 더 이상 헷갈리지 마세요!"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이제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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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부터 Z까지 26개의 글자를 그냥 외워왔는데, 알고 보면 그 하나하나가 수천 년의 역사를 담고 있었어요. 황소 머리를 뒤집은 A, 집을 그린 B, 그리고 알파벳에서 퇴출됐지만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는 &까지. 오늘 이후로 알파벳을 볼 때 조금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 같지 않나요?